제작 배경
세계적인 영화제중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담은 영화다. '6번 칸'은 기차의 6번 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두 남겨가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감정의 변화와 관계를 그렸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핀란드 작품이지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 영화상으로 출품되어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등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의 배경은 1990년대로 휴대폰, SNS 등 요즘 흔히 사용하는 디지털 요소가 없는 아날로그 여행의 매력을 보여주며 현재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90년대 감성을 담고 있다. 90년대 감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영화는 필름 촬영으로 제작되었다. 제작진은 필름 촬영을 하게 된 이유로 디지털 형식에는 없는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조명 또한 오래된 조명이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사용해서 90년대 감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필름 촬영으로 인해 낭만적이고 감각적인 질감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 야니 페테리 파시 촬영감독은 다양한 촬영 기법을 통해 연출했는데 주인공들의 대화 장면에서는 따뜻한 톤을 사용했고, 낮에는 러시아 풍경의 분위기를 담았고, 밤에는 낮과 대비되는 파란색 톤으로 변덕스러운 도시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영화를 보는내내 주인공인 라우라가 없는 장면이 없다. 이는 관객들이 라우라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순간을 공감하고 이 신비로운 여성이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되고 그녀가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을 그녀와 기차 한 칸을 공유하고 있는 료하를 통해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캐릭터에 집중한 촬영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은 90년대 후반에는 지금처럼 길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답을 얻을 수 없던 시대라서 낯선 사람들에게 직접 질문을 해야했던 것에서 시대적 배경으로 1990년대로 설정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의존적이었던 시대라고 생각이 든다.
90년대 감성은 음악을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프랑스 유명 가수 드시렐의 유로팝 히트곡인 Voyage Voyage가 90년대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영화의 원작은 핀란드 작가 로사 릭솜의 소설 '6번 칸' 이다. 영화의 출발점을 풍경, 기차, 모스크바, 인물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한다.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로의 여정으로 변경했다. 시대 배경도 80년대가 아닌 90년대 후반의 모습을 표현했으며 캐릭터의 나이도 변경해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줄거리
고대 암각화를 보기 위해 핀란드 유학생 라우라는 무스만스크 행 열차 6번 칸에 오른다. 기차에서 낯설고 무례한 료하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그와의 거리를 두려고 하고, 료하는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주인공의 관계는 처음과 달리 미묘한 변화를 겪게 된다.
출연진
라우라 역을 맡은 세이디 하를라는 핀란드 출신의 배우다. 그녀는 유럽영화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핀란드아카데미 유시상 여우주연상 수상 등 수상하며 연기를 인정받았다. 라우라는 외로움으로 가득한 여자로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료하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녀는 섬세한 감정과 각종 시상식에서 인정받은 탁월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료하 역은 유리 보리소프가 맡았다. 그는 유럽영화상과 핀란드아카데미 유시상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를 인정받은 배우다. 그가 맡은 료하는 투박하지만 순수한 인물로 처음에는 호감을 얻지 못하지만 반전미 넘치는 매력을 가진 료하를 잘 표현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핀란드 영화는 익숙하지 않다. 핀란드 영화이지만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장소는 러시아가 배경이다. 이 또한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다. 두 주인공이 낯선 곳에서 함께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를 우리에게는 낯선 영화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에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함보다 때로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 관람하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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