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배경
'레퀴엠'을 연출했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이 '더 웨일'로 5년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가 연출했던 영화의 배우들이 아카데미 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서 배우를 가장 빛나게 하는 연출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동명의 원작 연극 '더 웨일'을 관람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주인공 찰리에 끌려 영화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연극 '더 웨일'은 2012년 초연된 작품이다. 원작자인 사무엘 D. 헌터는 한정된 무대에서 진행되는 연극이지만 주인공이 내내 소파에 앉은 채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러 올 관객이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연극은 초연과 동시에 인간의 영혼에 관한 광대한 탐구와 진정성과 유머를 그려내고 있었으며 슬픔깊이 있는 감동이 담긴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연극을 본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사무엘 D. 헌터와 만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각색 작업은 사무엘 D. 헌터가 직접 맡았다.
찰리는 200kg이 넘는 거구로 특수 분장이 필요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찰리의 몸무게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거구이면서 브렌든 프레이저의 감정 표현이 찰리의 얼굴에 드러날 수 있어야 했다. 애드리언 모로트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보철 분장을 비롯한 여러 혁신 기술을 개척했다. 그는 감독과 상의해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정중한 방식으로 보형물을 완성시켰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모로트는 실제 신체를 직접 연구하는 방향을 택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는 브렌든 프레이저가 몸뿐 아니라 얼굴에도 보철을 착용해야 감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근육의 완전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보철 분장을 디지털로 제작했다. 보통의 모형 제작이 점토 등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연출하지만 그는 3D 모델링과 프린팅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에어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주름의 표현까지 더했다.
연극에서는 찰리의 집에서 소파에 앉은 채로 거의 모든 장면이 이루어진다. 영화에서도 관객들의 몰입감과 공감을 위해 인물들이 집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냈다. 감독은 크레인과 돌리를 사용하여 추인공의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친밀감, 긴장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움직임이 돋보이도록 조명을 세심하게 조절했다. 미술 감독 마크 프라이드버그와 로버트 파이조차는 빛을 사용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감독은 작은 공간에 거대한 세계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과 액자 사진이 있는 대학 강사의 공간이면서 그가 편안하게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표현했다. 의상 감독 대니 글리커는 찰리의 분장에 어울릴 의상을 준비했다. 의상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전에 제작된 적이 없는 의상들이었기에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 감독인 롭 사이먼슨은 음악이 너무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양식화되지 않기를 바랐고 주인공의 우울함과 미세한 감정들이 보여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줄거리
200kg이 넘는 거구로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찰리는 그의 딸 엘리에게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그가 갖고 있는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출연진
'미이라'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가 '더 웨일'로 돌아왔다. '조지 오브 정글'과 '미이라'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세계적 스타가 됐던 브렌든 프레이저였다. 하지만 영화 촬영 중 생긴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거치면서 원치 않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고 성대 결절과 우울증 등이 겹치면서 그는 활동을 중단했었다.
엘리는 아빠에게 버림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굴기까지 하는 엘리역은 세이디 싱크가 맡았다.
리즈 또한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과거의 아픔에 시달리며 찰리와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그에게 계속 그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존재이기도 한 캐릭터로 배우 홍 차우가 맡았다.
마무리하며
'미이라'로 유명했던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가 특수 분장을 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던 배우의 모습이 캐릭터와 비슷하여 배우의 감정과 연기가 관객들이 영화에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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